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긍정적인 밥(함민복님)카테고리 없음 2008. 2. 21. 23:44
시 한 편에 삼 만원이면
너무 박하다 싶다가도
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
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.
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
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
국밥이 한 그릇인데
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
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
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.
시집이 한 권 팔리면
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
박리다 싶다가도
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
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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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나 생각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게 있다면
'관점변화'
쉽게 풀어쓰면 물이 반컵 남아서 아 뭐야 이거밖에랑 어 그래도 이만큼씩이나
정도의 표현???
저렇게 훈훈하고 구수하게 산다면 정말 내삶은 빛이날텐데...
좋은시는 두고두고 읽고 두고두고 갖고다녀야 효력이 나오는것같다.
누구는 저 시를보고 자본주의를 누구는 경제를 누구는 다른것을 생각하지만
난 진짜 솔직하게 액면가 그대로 이해하는중